드라마 [애나 만들기]

출처 - 넷플릭스 (드라마 애나 만들기)

가짜 상속녀에 대한 기사와 뉴스로 드라마는 시작됩니다. 이 가짜 상속녀에 사기를 당한 유명인사들도 많다고 나오는데 뉴스에 나오는 그녀는 이것도 하나의 ‘작품’이라면서 오히려 당당한 모습입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화이트칼라 사기범죄를 다룬 드라마입니다. 보통 영화나 드라마 속 사기꾼들은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범죄대상으로 하지만 이 드라마 속 인물인 ‘애나’는 잘 나가는 셀럽들을 대상으로 하는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어느 언론사의 기자인 ‘비비안’은 애나가 사기죄로 기소됐다는 점에 흥미를 갖게 되고 부자들의 사교클럽에 들어가려면 엄청난 재정적 능력도 보여줬어야 하는데 어떻게 인정받아서 들어가게 된 건지 궁금해하며 편지 한 통을 보내게 되고, 애나는 요청에 응합니다.

 

인터뷰에서 애나는 돈에는 관심 없다 말합니다. 그리고 본인은 단순히 파티를 좋아하며 유명세를 쫓는 여자가 아니라 사업을 하려 한 거라고 주장합니다.

 

자신은 무고하고 모든 게 오해에서 벌어진 것이며 감옥이 무섭다고 울음을 터뜨리기도 하면서도 상당히 계산적으로 보이고 나중에는 본인에게 유리하지 않다고 판단되자 인터뷰를 거부하기도 합니다.

이 드라마는 기자인 ‘비비안’이 임신한 몸을 이끌고 커리어 회복을 위해 악착같이 인터뷰를 따내고, 기사를 싣기 위해 노력하며 이 과정에서 세상이 몰랐던 이야기가 드러나는 것이 주된 흐름입니다.

 

한 회마다 연루된 인물이 한 명씩 나오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나오는 구조입니다. 인물별로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정체가 조금씩 드러나며 퍼즐이 맞춰지기 시작하는데, 보면 볼수록 계속 궁금증이 생기게 됩니다.

 

당돌한 ‘애나’라는 캐릭터도 공과 사를 확실히 구분하며 사람을 사귈 때 빠르게 상대를 파악하는 능력이 탁월하고 세상을 보는 눈도 뛰어나 때론 그녀의 철학에 동의를 안 할 수가 없기도 하며 흥미를 유발하는 대사들이 자주 나옵니다.

 

또한 이 드라마엔 성별에 따른 차별, 빈부격차에 따른 차별, 국적에 따른 차별 등 인류 전체에 만연해 있는 차별에 대해서도 꾸준히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행동이나 심리상태에 대해선 얼마 전 리뷰한 영화 '리플리'의 리플리 증후군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재밌는 사실은, 실존 인물인 '애나'가 자신의 이야기를 3억 이상의 거금에 넷플릭스에 판매하였으나, 미국에선 범죄사실로 이익을 취하지 못한다는 법률이 적용되어 본인이 완전히 가지진 못하게 됐고, 벌금이나 변호사 수임료, 피해 배상금에 사용되었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