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가려진 시간]

출처 - 넷플릭스 (영화 가려진 시간)

섬으로 이사 와서 새 아빠와 단둘이 사는 ‘수린’이는 늘 외톨이처럼 지내다가 친구들을 사귀게 됩니다. 고맙게도 먼저 다가와 준 건 고아였던 ’성민’이란 친구였습니다. 그렇게 둘은 서로 외로운 마음을 위로해 주듯이 가까워졌고, 둘만의 비밀 암호도 만들며 사이좋게 지냅니다.

 

수린과, 성민 그리고 친구들이 모인 어느 날 터널 공사 현장에서 다이너마이트를 터뜨리는 것을 구경하기 위해 산에 올라가고 그곳에서 신기한 동굴을 발견합니다.

 

동굴에 관한 미신을 얘기했지만, 말도 안 되는 미신이라 여기고 동굴을 들어갔다 나오는데 친구들이 모두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놀랍게도 ‘수린’을 제외한 남자아이들은 ‘시간’에 갇혀버립니다. 세상의 모든 시간이 정지해버리고 아이들만 움직이는 것입니다.

 

이 영화는 이렇게 시간 속에 갇혀버린 남자아이들의 이야기를 주로 다루고 있으며, 그 시간 속을 헤매는 과정을 판타지 동화처럼 표현하여, 기이하면서도 아름답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이 멈춰있고, 아이들만 나이 들어가는 상황은 결코 좋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영화는 마치 어떤 실화속의 실종사건을 다루는 듯 나오며, 아이들의 실종사건이 진짜 멈춘 시간에 갇힌 건지, 아니면 ‘수린’이의 고독한 외로움이나 정신적 고통에 의한 망상에서 비롯된 것인지 헷갈리게 합니다.

 

시간이 멈춘 장면들을 아름답게 담아내었고, 전체적인 영상미가 훌륭한 작품입니다. 아름다움 속에 아이들의 쓸쓸함과 외로움을 담아낸 것도 인상 깊습니다.

 

다만 독특한 소재와 초중반의 동화 느낌은 좋았으나 무언가 빠진 듯 싱거운 결말은 아쉬운 느낌이 드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