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호텔 뭄바이]

출처 - 넷플릭스 (영화 호텔 뭄바이)

의문의 남성 여러 명이 잔뜩 짐이 들어 묵직하고 커다란 배낭을 하나씩 멘 채 택시를 잡고 어딘가로 가자고 합니다. 무전에선 이 도시의 모든 것이 너희로부터 빼앗아서 이뤄진 거라며 훈련대로 하라는, 테러를 암시하는 음성이 나옵니다.

 

그 시각 '타지 호텔'에선 귀빈들이 하나 둘 체크인하고 있습니다. 직원들도 열심히 손님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애쓰고 있습니다.

다시 장면은 바뀌어 역에 도착한 배낭 멘 남성들이 나오고 공중화장실에서 배낭 속에 든 총을 꺼낸 뒤 로비로 걸어가 무차별 난사하는 끔찍한 짓을 저지릅니다.

 

이 테러집단의 최종 목적지는 '타지 호텔'이었으며, 이 호텔에 와서 끔찍한 테러를 저지르게 됩니다. 이러한 지옥이 펼쳐진 호텔에서 손님과 직원들이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의 영화입니다. 테러범들의 눈을 피해 계속 몸을 숨기는 장면들이 상당히 아슬아슬하게 연출되고 몰입감이 굉장히 높으며 긴장감을 줍니다.

 

테러의 무차별적 잔혹성과 끔찍함, 이유 없이 생사가 오가야 되는 피해자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 더욱 무서운 영화였습니다. 특히 아무런 죄책감 없이 무덤덤하게 총기를 난사하는 테러범들의 표정은 소름 끼치기도 합니다.

갑자기 살해당하기 직전 아무것도 모르는 평온한 민간인의 얼굴 표정과 방아쇠를 당기는 테러범의 싸늘한 얼굴 표정이 극명하게 대비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기에 오히려 괴물이나 귀신이 나오는 공포영화들보다 더 현실감 있는 공포가 다가옵니다.

 

그런데 보통은 여러 명이 한순간 궁지에 내몰리는 스토리에선 혼자 살겠다고 남을 희생시키거나 여론몰이를 하는 분노 유발 캐릭터들이 등장하기 마련인데, 이 영화는 실화를 다뤘음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이 손님들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는 점과 서로 힘을 합쳐 난관을 헤쳐나가는 점 또한 이야기를 멋지게 만들어줍니다.

 

또 하나 놀라운 점은, 초반에 호텔 음식에 대해 준비상황을 보고할 때, 직원이 말하기를 '김치는 무역사절단 행사용으로' 준비가 됐다고 합니다. 뜬금없이 김치가 나와서 감상 중에 놀랄 수가 있는데 이는 실제로 그 당시 그 호텔에 한국 사절단이 있었고 사건에 휘말렸으나 다행히 탈출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디테일까지 살려낸 것 또한 놀랍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