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지도 [서울 신당동-마복림떡볶이 : 원조 떡볶이 맛집]

떡볶이는 한국인이면 안 좋아할 수가 없는 간식입니다. 하얀색의 궁중 떡볶이가 떡볶이의 원조이지만, 우리가 먹는 고추장 떡볶이는 신당동이 원조라고 합니다. '마복림' 할머니가 손님을 데리고 중국집을 갔다가 가래떡이 짜장에 빠졌는데 먹어보니 괜찮아서 우리 입맛에 맞게 고추장을 버무려서 판 게 현대의 떡볶이라는 썰도 있습니다.

현대 빨간 떡볶이의 원조이자 시초라고 할 수 있는 신당동 떡볶이거리의 원조 떡볶이 맛집 '마복림 떡볶이' 입니다.

유명한 원조 떡볶이 가게답게 아주 크게 가게가 이어져 있으며, 신당동 떡볶이 거리에 들어서자마자 바로 보여서 찾기 쉽습니다.

실내는 테이블이 꽤 있어서 자리에 쉽게 앉을 수 있었습니다. 테이블은 옛날 분식집 스타일이어서 학창 시절 가던 분식집 인테리어가 생각났습니다. 다만 즉석 떡볶이라서 자리를 많이 차지하는 까닭에 테이블이 좁아서 불편하긴 했습니다.

주문을 하면 이렇게 세팅해 줍니다. 우리가 흔히 먹는 시장 떡볶이나 프랜차이즈 떡볶이랑은 완전히 다른 모습이며,
옛날 분식집에 팔던 라볶이와 아주 똑같은 모습입니다.

마복림 할머니께서 고추장 떡볶이를 발명하여 장사를 할 때, 어떤 학생이 라면을 넣으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해서 넣기 시작했다는 썰도 있습니다.

현대의 깔끔하고 강렬한 떡볶이를 좋아하신다면, 라면이나 만두 등 이것저것 들어간 라볶이 스타일은 안 맞을 수도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한참을 끓이면 국물이 빨갛게 올라오며, 아주 먹음직스럽게 변합니다.
많이 맵지 않으면서도, 고추장의 맛깔난 그 맛이 아주 잘 살아있습니다.

현대 떡볶이의 기원답게 기본에 충실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묵도 아주 얇은 옛날 스타일 어묵이라서 양념이 금방 잘 흡수되어 맛이 좋습니다.

옛날 집에서 해 먹는 고추장, 고춧가루의 떡볶이와 맛이 거의 같다고 볼 수 있는데,
특별한 맛이라기보단 익숙하고 그리운 옛맛입니다.

집에서 가족들과 화목하게 만들어 먹던 떡볶이의 기억이 있다면, 어느 순간 추억 여행을 하게 되는 맛이기도 합니다.
특히 맵지 않아서 저 같은 맵찔이에겐 먹기에 아주 편했습니다.

너무나 반갑고 전통적인 맛이지만 빨간 매운 떡볶이를 좋아하는 분들에겐 호불호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볶음밥을 주문하면 이렇게 남은 양념에 볶아 먹을 수 있는데, 역시나 기본양념이 고추장 베이스이다 보니 맛없을 수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볶음밥이 더 입에 쫙 붙는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맛있게 떡볶이를 먹고, 근처 테이크아웃 커피를 사서 한 모금씩 마시며,
신당동 떡볶이 거리와 그 동네를 구경하고 다음 행선지로 가는 코스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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